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고조로 어려움에 처한 한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TPP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성한경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중 무역갈등 고조로 미국이 TPP로 복귀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미국이 복귀하면 한국에 잠재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에 한국도 조기 참여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정재원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TPP의 한국 산업별 영향을’을 분석해 미국이 TPP에 복귀했으나 한국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한국의 경상수지가 약 18억달러 감소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과 미국 모두 TPP에 가입할 경우 한국의 경상수지가 약 266억달러 증가하는 등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TPP는 높은 개방수준을 기반으로 아태지역을 선도하는 메가 FTA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도 TPP의 실익을 다시 면밀히 분석하고 새로운 통상질서 구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PP는 지난 2015년 10월 체결됐으며, 일본·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브루나이·호주·뉴질랜드·캐나다·멕시코·페루·칠레 등 12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다. TPP 가입국의 총 인구 수는 8억 2,000만명에 달하며, 국내총생산(GDP) 총액은 33조달러에 달하는 거대 경제 공동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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