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7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국제해저기구(ISA)와 ‘서태평양 공해상 마젤란 해저산 망간각 독점탐사광구’ 탐사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체결식에는 김영춘 해수부 장관과 유엔 산하의 심해저 활동을 주관·관리하는 ISA의 마이클 롯지 사무총장이 참석해 서명했다. 망간각은 해수에 함유된 금속이 수심 800~2,500m의 해저산 사면에 눌어붙어 형성되는 광물자원으로 코발트, 니켈, 구리, 망간, 희토류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 광물들은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하는 광구의 면적은 총 3,000㎦로 서울 면적의 6배, 여의도 면적의 350배에 달한다. 이 지역에는 망간각이 약 4,000만t 가량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비교적 수심이 얕은 곳에 위치해 채광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국은 2028년까지 탐사 지역 가운데 약 3분의 1 면적의 유망 광구를 선별하고 2033년에 최종 개발권을 획득하게 된다. 본격적인 상업 생산이 시작돼 연간 100만톤(t)씩 망간각을 채굴할 경우, 20년간 총 11조원의 광물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계약 이후 첨단 장비를 동원해 광구 정밀 탐사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위한 법·제도를 마련한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이번 광구 확보로 그동안 안정적인 자원 공급원 확보 등을 위해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 사업에 주력해온 우리나라는 주요 3대 광종(망간각·망간단괴·해저열수광상)에 대한 독점 탐사광구를 모두 확보하게 됐다. 전 세계에서 3대 광종에 대한 독점 탐사광구를 모두 확보한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한국이 세번째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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