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와 한국산업용재협회는 27일 정부대전청사 남문광장에서 유진기업 산업용재 소매업 진출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유진기업과 산업용재 소상공인은 같은 소비자에게 같은 물건을 판매하므로 상생할 수 없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두 협회는 “현 정부의 소상공인 보호정책으로 다이소가 문구류 판매를 중지한 것처럼 유진기업도 산업용재, 건자재, 철물 제품 취급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미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유진기업은 올 상반기 서울 금천구에 산업용재 마트 ‘에이스 홈센터 금천점’을 열 계획이다. 금천점을 시작으로 전국에 에이스 홈센터를 개점하겠다는 것이 유진기업의 구상이다. 유진기업 측은 “소상공인이 전문업자들에게 산업용재를 판매하는 도매업자라면 에이스 홈센터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주택 보수전문 DIY(소비자가 직접 만들 수 있는 제품) 전문매장”이라면서 “수요자층이 다르므로 소상공인에게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의 반발에 중소벤처기업부는 유진기업이 주변 소상공인과 자율 협의를 거쳐 상생 방안을 마련하라며 지난 1월 마트 사업개시 일시 정지를 권고했다. 중기부는 28일 유진기업의 산업용재 시장 진출과 관련한 사업 조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협회와 소상공인연합회는 중기부 결과 발표에 맞춰 28일 정부대전청사 앞에서 ‘20만 산업용재 생존권 사수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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