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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뇌혈관 혈전제거 골든타임 6→10시간으로 늘려야"

85%가 재개통 치료시간 연장 혜택

뇌혈류 나쁜 15%, 3시간 넘어도 위험

뇌동맥을 막은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의 골든타임이 ‘뇌경색 증상 발생 후 6시간’에서 10시간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뇌동맥이 막혔더라도 주변 혈관을 통해 필요한 산소·영양을 웬만큼 공급받는 85%가 대상이다.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김병문 영상의학과 교수 등 전국 16개 병원 공동연구팀은 지난 2010년 9월~2015년 혈전제거 시술(동맥 내 재개통 치료)을 받은 만 18세 이상 690명의 임상·영상 자료를 수집해 급성 뇌경색 발생·시술 시점과 3개월 뒤 회복 여부를 비교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

막힌 혈관을 우회해 뇌 곳곳에 산소·영양을 공급하는 ‘뇌혈관 측부 혈류’가 원활한 85%의 사람들은 말이 어눌해지고 반신마비가 오는 등 급성 뇌경색 증상 발생 6~10시간 안에 재개통 치료를 받으면 10명 중 6명 이상이 괜찮은 예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측부 혈류가 원활한 지 여부는 컴퓨터단층촬영(CT) 혈관조영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재개통 치료는 대퇴동맥을 통해 막힌 뇌혈관 부위까지 가는 도관(카테타)을 밀어넣어 혈전을 몸 밖으로 끄집어내는 시술방법으로 급성 뇌경색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김 교수팀이 일상생활을 혼자 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수정랭킹척도(mRS)로 이들의 예후를 살펴봤더니 후유증이 없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미한 후유증만 있는 상태(mRS0+mRS1)인 사람이 △3시간 이내 66% △3~6시간 43% △6~10시간 41%였다. 이전과 똑같이 일상생활을 하지는 못하지만 보조를 받을 필요가 없는 상태(mRS2)까지 포함한 ‘예후 양호군’도 △3시간 이내 77% △3~6시간 65% △6~10시간 60.5%였다.







반면 측부 혈류 순환이 안 좋은 사람들은 뇌경색 증상 발생 후 3시간만 넘어도 긍정적 예후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와 대한뇌졸중학회의 현행 가이드라인(진료지침)은 6시간, 건강보험은 8시간 안에 재개통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재개통 치료가 유효한지 여부를 판단할 때 뇌경색 증상이 나타난 지 몇 시간 됐느냐만 갖고 따지는 것도 문제다.

김 교수는 “재개통 치료 골든타임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국내외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어 조만간 가이드라인 개정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 기준을 적용할 경우 재개통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면서 “급성 뇌경색 증상 발생 후 다소 시간이 흘러 병원에 도착한 환자도 요건에 맞으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 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후유증을 줄이면 본인과 가족의 부담·고충을 덜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산업진흥원 국민건강임상연구사업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논문은 국제학술지 ‘신경학·신경외과학·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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