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음식을 먹을 때 입을 다물고 깨끗하게 먹어야 한다는 문화가 있는데, 한국 먹방은 자유롭게 소리를 내면서 먹어요. 솔직하게 엿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게 대만과는 다른 거 같아요(대만 먹방 유튜버 아메이씨)
#.소리 표현에 집중하면 튀김의 바삭함이나 면의 쫀득함 등 음식의 질감을 잘 전달할 수 있어요. 시청자에 현실감있고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역할하는 부분이죠 (한국 먹방 유튜버 박준하(소프)씨)
한국과 대만의 먹방 유튜버가 한 자리에 모였다. 2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구글 캠퍼스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행사에서다. 구글코리아는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하는 ‘한국과 대만 프레스 위크’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과 대만의 유명 먹방 유튜버를 초청해 먹방의 매력을 소개하는 자리를 이날 행사를 열었다.
먹방 유튜버란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을 말한다. 다 비슷한 것 같은 먹방이지만, 이날 자리에 모인 한국과 대만의 먹방 유튜버들은 한국과 대만 먹방이 서로 차이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 차이점은 바로 ‘소리’다.
구독자 32만명의 대만 인기 먹방 유튜버 치엔치엔 씨는 “대만은 음식을 먹을 때 입을 다물고 깨끗하게 먹어야 한다는 문화가 있는데, 한국 먹방은 소리를 내면서 마치 엿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한국과 대만, 서로 활동하는 국가는 다르지만, 이들은 기존 플랫폼과 다른 유튜브 먹방의 매력이 ‘소통’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준하(소프)씨는 “1인 가구가 많아져서 혼자 식사를 할 때 콘텐츠가 필요한데, 먹방은 소통이 가능하다 보니 TV보다 더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만 먹방 유튜버 치엔치엔씨는 “바쁘게 살다보니 사람을 사귄 시간이 줄고, 그래서 같이 먹는 느낌을 위해 먹방을 보는 시청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먹방은 한국에서 시작된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다. 먹는 방송의 줄임말인 이 말은 많은 양의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을 뜻하며, 최근에는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확대하고 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으로 한국어 ‘먹방’에 비해 이를 영어로 옮긴 ‘Mukbang’의 검색 빈도가 높아지며 유튜브 방송 플랫폼에서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 먹방 유튜버들도 국경을 넘나드는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먹방 채널이 바로 이태군(개떵)·이민주(떵개) 형제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이들은 하루에 세 개의 영상을 꾸준히 올리며 누적 조회수 7억 3,000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140만명에 달하는 구독자 중에는 해외 구독자 가 절반이다.
이태군씨는 “해외에서도 먹방을 촬영하고 싶어서 준비 중”이라며 “크루를 모집해서 해외를 공략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먹방 유튜브 이시니(시니)씨는 “해외와 국내 먹방 여행 영상 제작할 계획이고 팬들과 소통도 늘리고 싶고, 한국 팬이 대부분이라서 해외 팬도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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