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4위 컨테이너 선사인 흥아해운과 장금상선이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 통합법인을 출범한다. 선사 간 상생을 위해 국적 선사들이 결성한 한국해운연합(KSP)이 본격적으로 해운 산업의 구조 혁신을 추진한 결과다.
28일 해양수산부와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두 선사의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을 통합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두 선사는 4월 내에 공동으로 협력센터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공동 운영에 돌입한다. 2019년 말까지 통합을 완료할 방침이다.
현대상선도 두 선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아시아 노선을 공유키로 했다. 세 선사는 다음 달 3일 기본합의서에 서명하고, 아시아 항로를 공유해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인트라아시아 항로에 특화된 통합법인과 원양항로 중심인 현대상선이 협력하면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기대다.
국적 선사들은 지난해 8월 설립된 KSP를 통해 항로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한~일, 한~동남아 항로 등에서 3개의 항로를 감축하고 11척의 선박을 철수했다. 선사별로 운송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노선 공유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자는 차원이다. 이러한 1단계 항로 구조조정의 성과에 이어 2단계로 선사 간 통합과 협력을 추진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보다 높은 차원의 구조조정 작업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게 해수부의 전망이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각각 선복량 5만5,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와 4만7,000TEU를 보유한 국적선사다. 현대상선, SM상선을 제외한 인트라 아시아 전체 선복량 30만TEU의 34%를 차지한다.
세 개의 선사는 다른 선사의 통합법인 참여도 제한을 두지 않아 향후 추가 협력 가능성도 열어놨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KSP 2단계 구조 혁신 합의는 선사들의 자발적인 구조조정 노력이 결실을 맺은 사례”라며 “정부도 선사들의 이러한 노력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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