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6일 시 주석과 만나 “선대의 비핵화 유훈은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라며 “남북관계를 화해·협력관계로 전환하기 위해 남북 정상회담을 열고 미국과도 북미 정상회담을 열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28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북한 노동신문은 북중 정상회담과 연회 등을 7면에 걸쳐 세세히 보도하면서도 비핵화와 관련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시 주석이 회담에서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정세에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김정은 동지의 전략적 결단과 조선 당과 정부가 기울인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고 언급했을 뿐이었다.
북한이 남북·북미 정상회담 공식 발표를 3주째 미루면서 평안북도 영변에서 새로운 원자로 가동을 시작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무기 외에도 원자로와 핵농축 시설을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핵 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이 경수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트럼프 정부가 이를 대북 군사 행동의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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