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29일 오전 방한한다. 북중 정상회담 직후 우리 정부에 결과를 설명하고 비핵화와 관련해 한중 간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8일 브리핑에서 “양 위원이 내일 방한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회담·만찬을 한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오는 30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양 위원의 방한 과정에서 정전협정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지느냐’는 질문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금 그 단계까지 얘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양 위원은 애초 지난 20일께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당시 중국이 갑작스레 양 위원의 방한 일정을 연기한 것은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양 위원의 일정 변경은 저희와 협의했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통보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이날 “중국 정부로부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았다”면서 “시점은 오늘 이전”이라고 밝힌 점에 비춰보면 우리 정부는 26~27일께 북중 정상회담을 인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정 실장과 양 위원 간 ‘핫라인’이 가동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 실장은 12일 시 주석과 회담하기 전에도 양 위원과 4시간30분에 걸친 회담과 오찬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한 바 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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