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견 한 마리가 접시에 담긴 시리얼을 한두 개씩 입으로 물고 천천히 씹어 먹는다. 시리얼을 씹을 때마다 바삭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영상은 시바견 ‘하루(Haru)’가 73초에 걸쳐 시리얼을 맛있게 먹은 뒤 빈 접시를 남긴 채 자리를 떠나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끝을 맺는다.
특별할 것 없이 보이는 이 영상은 최근 몇 년 새 인기를 끌고 있는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콘텐츠다. ‘자율감각 쾌락 반응’이라고 번역되는 ASMR는 ‘눈 밟는 소리’ ‘종이 구기는 소리’ 등 좋은 느낌으로 남아 있는 감각을 재현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ASMR 영상을 보다가 스르르 잠들었다는 후기들이 나오면서 불면증 치료용으로도 각광받는다.
다양한 ASMR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Haru the Shiba Inu(하루 더 시바 이누)’는 강아지 ASMR의 대표 주자다. 하루는 동물용 크래커, 팝콘, 고구마튀김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본다. 신기한 점은 군침이 흘러나올 만한 음식을 마구 먹어치우기보다는 음미하듯 하나씩 꼭꼭 씹어 먹는다는 점이다. 하루의 귀여운 외모와 음식 먹는 소리 ASMR가 결합되니 영상이 공개될 때마다 수만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가 이어진다. 영상을 본 유튜브 이용자들은 하루가 너무 귀엽다는 댓글을 달면서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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