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선언한 중견 타이어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에 대해 “인수능력이나 가능성이 굉장히 희박해 현시점에서 해외매각을 철회하거나 자율협약을 연장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타이어뱅크를 잠재적인 인수후보군으로 고려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회장은 또 금호타이어 노조가 30일까지 해외 매각 및 자구안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산은의 의지와 관계없이 ‘기계적으로’ 법정관리 및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회사 노조를 다시 한 번 강하게 압박했다.
이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로 매각하는 것만이 5,000여명 임직원의 생존권과 삶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처럼 강조했다.
노조에 대해서는 협조하지 않을 경우 금호타이어가 ‘공중분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대로 30일 자율협약이 종료되면 당장 다음달 2일 돌아오는 수백억원대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가 불가피하고 감사인은 감사 의견을 거절해 거래소가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며 “30일 데드라인이 지나면 청와대와 산은의 손을 모두 떠나 기계적인 절차대로 회사가 처리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에 대한 압박과 별도로 회유 대책도 내놓았다. 이 회장은 “노조가 매각에 합의한다면 노사 협의체를 꾸려 ‘이익공유제’ 도입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익공유제는 회사가 목표치 이상 실적을 냈을 때 초과이익을 임직원들과 나눠 갖는 제도다.
이 회장은 한편 한국GM 실사에 필요한 요구 서류 중 85%가량을 확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GM 본사의 내부 영업기밀과 관계 있는 핵심 자료는 제출이 늦어지고 있어 최대한 협조를 이끌어내 실사를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