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215600) 임직원들이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20배 이상의 주식 대박을 눈 앞에 뒀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지성권 부사장을 포함한 신라젠 임직원들은 총 74만2,777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행사가격은 4,500원이다. 이 기간 주가가 9만8,600~11만2,800원에 움직인 것과 비교하면 최소 20배가 넘는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사외이사인 박철 이후인베스트먼트 대표(10만주), 지성권 부사장(7만2,000주) 등을 포함해 직원 한 명당 적게는 1,500주에서 많게는 2만7,700주의 권리를 행사했다. 박 대표가 100억원 이상 이익이 기대되는 것을 비롯해 직원 한 명당 적게는 1억원대에서 최고 20억원 이상 돈방석에 앉게 됐다.
이들은 지난 2016년 3월 받은 스톡옵션이 이달 24일부터 행사할 수 있게 되자 만료시한인 2025년까지 기다리지 않고 권리를 행사했다. 신라젠은 지난달에도 이사회에서 45명의 임직원에게 총 55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으나 행사가격이 9만7,400원이다. 현재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라 일단 차익 실현이 가능한 물량부터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임직원들의 이 같은 행동은 주주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 주가 고점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신라젠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문은상 대표와 특수관계자들이 대거 주식을 팔아치울 당시에도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역시 스톡옵션 행사 사실이 알려지자 시간외거래에서 신라젠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전날 개발 중인 백시니아(우두) 바이러스 특허가 유럽 13개국에 추가 등록됐다는 호재를 밝혔지만 이틀째 약세가 이어졌다. 이날 신라젠 주가는 전일 대비 1.15% 하락한 10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신라젠측은 “스톡옵션 행사가 당장의 주식 매도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주식 변환은 4월18일로, 그 이후에 매도해야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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