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전 거래일보다 10.16%(1만 6,000원)오른 17만 7,000원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오전 하락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으며 장 마감 직후 회사가 지배구조 개편안을 공식 발표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의 투자 및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 및 AS 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해당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글로비스의 가치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폭이 더 컸다. 다만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2,500원(1.62%) 하락한 15만1,5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달 말까지 대기업의 자발적 개혁을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지배구조 개편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사업 조정 외에도 기아차와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이 보유 중인 현대모비스 지분 23.3%를 대주주에게 매각한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기아차에 합병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팔고 현대모비스 지분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가 급등한 것은 투자자들이 두 계열사가 지배구조 최상단으로 올라서는 것을 호재로 받아들인 결과”라며 “현대차 역시 저점 매수 기회라는 투자 심리가 형성돼 주가가 오를 여지도 있다”고 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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