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환율 문제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철강과 한미 FTA, 환율을 ‘협상 패키지’로 논의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진 이면합의 의혹을 재차 부인한 것이다.
김 부총리는 30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금호타이어의 노사 합의를 촉구하는 긴급 간담회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환율 문제는 한미 FTA와 전혀 관련 없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두 가지는 전혀 별개의 문제는 입장을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한미 FTA 협상 결과를 발표하는 공식 설명자료에서 한국의 통화 평가절하와 환율조작을 금지하는 방안에 대한 합의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이에 우리 정부는 29일 즉각 ‘한미 FTA 개정 협상과 환율 논의는 별개’라며 미국 정부에 강력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부총리의 발언은 이런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하지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28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한미 FTA 개정협상을 잘 마무리했다면서 “우리는 환율 평가절하와 관련된 것을 하위 합의(sub-agreement)에 넣었다”고 또 다시 주장했다. 이는 한국과의 FTA 개정협상에서 성과가 없었다는 미국 내 일부 비판을 불식하기 위한 ‘국내용 발언’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개정협상 성과를 부풀리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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