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관련된 모든 분의 현명한 판단과 협력을 바란다”고 대국민 호소문을 공개했다.
그는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일자리를 보장할 수 없고 지역 경제에도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노사간 합의가 이뤄지고 투자 유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정부도 금호타이어 정상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독자 생존 가능성 등의 원칙을 일반 되게 견지할 것이며, 보다 나은 미래 위해서 모든 이해 관계자가 고통을 분담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금호타이어의 상황에 대해 “다음주 월요일의 만기도래 채무는 외부 지원을 받지 않으면 상환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신규자금이 지금 들어와야 살릴 수 있는데 노사 협의가 없으면 투자 유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2위, 세계 14위 업체로 현재 법정관리 위기에 처해 있다. 인수 계획을 내놓은 기업도 있지만 노조 등 관련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다. 30일까지 매각이 처리되지 않으면 다음 달 1일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될 예정이다.
갈등의 핵심은 ‘해외매각’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9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속에 국내기업 인수 참여 요구를 받아준다면 당장이라도 30일 예정된 총파업을 취소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로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
이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노조가 해외 자본유치와 자구계획에 동의하는 것 외에는 어떠한 대안도 없다”며 시한을 늘릴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이동걸 산업은행장도 “30일 이후에는 법정관리로 갈 수 밖에 없는 기계적인 절차만 남았다. 부도 처리되는 건 청와대도 못 막고 나도 못 막는다”고 밝혔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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