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반짝’ 특수에 지난달 소비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투자는 4개월째 늘었고 광공업 생산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완만한 개선 흐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달 일부 수치가 주춤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는데다 대표적인 서민 자영업종인 숙박·음식점업은 5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으면서 여전히 고전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우리나라 전산업생산지수는 전달과 같은 107였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1.0% 늘었고 설비투자도 1.3%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설비투자가 4개월 연속 늘어난 것은 13개월 만이다.
지난달 생산은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1.1%)이 지탱했다. 자동차(5.1%)와 반도체(4.7%) 생산이 각각 신차,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증가한 덕분이다. 자동차·반도체 생산이 늘면서 외환위기 이후 19년 만에 최저치였던 제조업 가동률(72.3%)도 2%포인트 올랐다. 반면 신규주택 수주가 부진한 건설업 생산은 전월 대비 3.8% 감소해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서비스업 생산도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평창 올림픽 특수에 도·소매업이 전달보다 1.6% 증가했지만 최저임금 인상,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은 0.1%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소비는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소비가 두 달 연속 늘어난 것은 2016년 5~6월 이후 처음이다. 평창 올림픽이 소비에도 호재가 된데다 지난 1월 한파·미세먼지로 야외활동이 줄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는 확신하기 어렵지만 지금은 괜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떨어졌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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