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미세먼지다. 해가 갈수록 봄철 미세먼지 농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며 미세먼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다.
미세먼지는 입경 10㎛ 이하의 입자를 말하며 머리카락 굵기의 7분의1 정도다. 입경 2.5㎛ 이하는 초미세먼지라고 한다. 매연, 건설 현장의 날림 먼지 등이 미세먼지에 속한다. 미세먼지는 음식을 조리할 때도 발생할 수 있으며 가스 상태인 오염 물질이 공기 중의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이차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봄철에는 중국의 북부 지역과 몽골의 사막지대로부터 오는 황사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오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더욱 짙어진다.
미세먼지는 각종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부정맥, 심인성 급사, 관상동맥 질환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단 미세먼지가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이 유발될 수 있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와 기침이 잦아지고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결국 폐렴 등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하기도 한다. 또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눈과 목이 따갑고 기침이 나온다. 때로는 가슴이 갑갑하기도 하며 두통 등이 생기기도 하고 폐 기능이 떨어지며 기도가 예민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호흡기 질병인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을 앓는 만성호흡기질환자의 경우는 질병이 악화돼 입원하는 경우가 증가하므로 더욱 주의를 해야 한다.
미세먼지 주의보(또는 경보)가 있을 때에는 호흡기나 심장 질환자, 노인, 어린이는 우선 집 밖에 나가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도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셔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 미세먼지가 쉽게 침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COPD이나 천식이 있는 환자는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 비상 상황을 대비해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 등 응급약 챙기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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