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사진)’가 지난해 출시 첫해에만 6,0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게임 개발사인 블루홀도 회사 가치가 5조원을 넘어서는 등 배틀그라운드의 인기에 힘입어 단숨에 국내 5대 게임사로 올라섰다.
블루홀은 30일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 6,665억원, 영업이익이 2,5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매출액(514억원)보다 무려 13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는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던 블루홀은 불과 1년 만에 국내 대표 게임업체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과 함께 매출 기준 ‘탑5’ 반열에 올랐다. 블루홀의 경우 일정 기간 패키지 게임의 매출을 이연하는 회계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매출 중 3,234억원만 지난해 실적으로 인식되고 나머지 3,431억원은 올해 매출로 인식된다.
지난해 3월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현재까지 3,800만장이 팔렸으며 이 중 3,000만장이 지난해 팔렸다. 지난해 블루홀 전체 매출의 대부분은 배틀그라운드 유통서비스를 맡고 있는 자회사 펍지 쪽에서 발생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출시된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한 ‘테라M’도 힘을 보탰다.
게임업계에서는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잘 만든 게임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평가하는 블루홀의 가치는 배틀그라운드 출시 전인 지난해 3월에 비해 20배가 넘는 5조원 이상으로 뛰었다. 직원 수도 2016년 550명에서 900여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블루홀은 올해 초에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에 따라 직원 1인당 평균 1,000만원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블루홀은 현재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는 장병규 이사회의 의장이 최대 주주로 지분 20.7%를 갖고 있다. 김효섭 블루홀 대표는 “지난해는 전 세계에 블루홀의 뛰어난 개발력을 보여준 한해였다”며 “올해도 다음달 출시할 테라 콘솔 버전과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에어’를 포함한 다수의 신작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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