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을 통해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케이블TV 방송 사업자(SO)딜라이브가 방송 권역을 쪼개 파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딜라이브는 30일 서울 서초구 지역의 산하 방송사인 ‘딜라이브 서초디지털OTT방송’을 경쟁사인 현대HCN에 335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딜라이브 서초디지털OTT방송은 5만1,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사업자로 1인당 평균 단가는 65만원 수준으로 정해졌다.
서초구는 현대HCN의 8개 방송 권역 중 유일한 경쟁지역으로 딜라이브 서초디지털OTT방송을 인수 희망 1순위로 꼽아왔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이 완료되면 딜라이브의 방송 권역은 17개에서 16개로 줄어들게 된다. 딜라이브 전체 가입자는 약 240만명이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이번 서초 방송 권역 매각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전체적으로는 약 1조7,000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이 최대주주로 있는 딜라이브는 매각자문사로 회계법인인 삼일PwC를 선정하고 지난 1월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다. 당시 케이블TV 업계 1위 업체인 CJ헬로(037560) 등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TV 업계에서는 딜라이브가 회사 전체를 한 번에 매각하는 방안보다도 이번처럼 권역별로 나눠 파는 방안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 매각가로 거론되는 1조원 후반대를 낼 수 있는 인수 희망 업체가 많지 않다”면서 “몸집을 가볍게 해서 ‘알짜’만 매각하는 방안이 오히려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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