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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지난해 2,700억원대 순이익, 2010년 이후 최고 실적

순이익 절반 가까이 배당

1,250억원 영국 SC본사로 보내

배당성향 45%

SC제일은행이 지난해 2,7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0년 당기순이익 3,438억원 달성 이후 최고 실적이다. 국내 은행과 마찬가지로 이자수익 증가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벌어들인 이익의 절반 가까이(1,250억원)를 해외 본사로 보내는 등 고배당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30일 SC제일은행이 공시한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491억원(2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68억 원으로 전년보다 1,581억원(75.8%) 늘었다.

지난해 실적 개선은 대출규모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 증대, 증시 강세에 따른 자산관리 투자상품 판매 호조와 파생상품 판매 증가 등 비이자수익 증대, 비용관리와 생산성 향상 노력에 의한 비용 감소 덕분이라고 SC제일은행은 설명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전년보다 각각 0.06%포인트, 0.85%포인트 개선된 0.45%, 5.81%로 상승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전년보다 0.18%포인트 하락해 0.60%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전년보다 0.04%포인트 개선된 0.31%를 나타냈다.



이 같은 견고한 흑자 성장에도 SC제일은행의 지난해 결산배당금액은 1,250억원으로 결정됐다. 배당성향은 45.6%에 이른다. 2016년에는 800억원(35.8%)을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에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 비율로,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 재무구조 악화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SC제일은행은 이익금의 절반에 가까운 돈을 본국으로 보내는 것이다. SC제일은행은 모회사인 SC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 전액이 영국으로 보내진다. 한국 내 투자 등 이익의 국내 환원에 인색하고, 고배당을 통한 국부 유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측은 “결산배당금액을 반영한 2017년 12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바젤III)과 기본자본(Tier1)비율은 모두 15.83%로 업계 평균을 상회한다”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와 한국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견실한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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