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위원회는 다음달부터 8개 보험회사에서 유병력자 실손보험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2일부터 가입 가능한 곳은 삼성화재·한화손보·흥국화재·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보·DB손보 등 7개 손보사다. 농협손보는 오는 4월 중 판매할 예정이며 삼성생명과 농협생명도 상반기 중 출시할 방침이다.
유병력자 실손보험은 기존 실손보험에 비해 심사항목이 18개에서 6개로 줄었다. 투약 여부를 제외한 최근 2년간 치료 이력만 심사해 투약만으로 경증 만성질환자도 가입할 수 있다. 다음달 상품을 출시하는 8개사의 평균 월 보험료는 50세 남성·여성 기준 각각 3만5,812원, 5만4,573원이다.
가입연령은 5세부터 최대 75세다. 보장 대상 의료비 중 가입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30%다. 최소 자기부담금은 입원 1회당 10만원, 통원 외래진료 1회당 2만원으로 설정됐다.
향후 대부분 보험사들은 정책성 상품인 만큼 유병력자 실손보험을 출시할 방침이다. 하지만 보험 업계에서는 상품 특성상 손해율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하고 있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보험설계사에게 떨어지는 수수료도 많지 않을 것”이라며 “설계사들도 적극적으로 판매할 유인이 없기 때문에 가입이 지지부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다음달부터 실손보험 상품을 다른 상품에 끼워 파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다른 보험상품에 비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단 여행자보험이나 단체보험을 실손보험 특약으로 포함한 묶음 상품으로 판매하는 경우 등은 가능하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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