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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확 줄고 해외공룡 상륙에…수수료 인하 나선 암호화폐거래소

후오비·폴로닉스 등 잇따라 진출

빗썸 프로, 수수료 3분의 1로 낮춰

고팍스, 무료 이벤트로 점유율 껑충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앞다퉈 수수료 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다. 거래량 감소에 따라 메말라가는 암호화폐 시장을 두고 해외 거대 거래소마저 가세하고 있어 점유율을 시급히 끌어올려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어서다. 미국 국세청이 암호화폐 과세를 추진하면서 이날 비트코인은 7,000달러 아래로 추락하며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은 요동쳤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최근 전문투자자용 거래 플랫폼 ‘빗썸 프로’를 출시하고 이벤트 기간에 거래수수료를 0.15%에서 0.05%로 인하하기로 했다. 거래수수료를 낮춰 거래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후발 거래소인 고팍스는 이달까지 수수료를 일절 받지 않으며 몸집을 크게 키웠다. 고팍스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다음으로 점유율이 높다. 이 밖에 대부분의 거래소들은 일정 기간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회원들에게 수수료 우대 쿠폰을 나눠주며 일종의 ‘출혈경쟁’도 일삼고 있다.

신규 코인 상장으로 업계 1위를 탈환하려는 ‘고지전’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빗썸은 지난 21일 국내 블록체인 기업 더루프가 발행한 토종 코인 ‘아이콘’을 상장시키면서 당시 국내 일일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빗썸과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인 업비트도 이에 질세라 23일 암호화폐 ‘스톰’을 상장시키면서 한때 전 세계 점유율 1위로 치고 올랐다. 암호화폐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힐스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업비트가 6.75%의 점유율로 6위(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빗썸은 4.75%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처럼 거래소들이 수수료 인하와 신규 코인 상장을 통해 점유율을 올리려는 것은 해외 거대 거래소의 국내 진출이 임박하고 있어서다. 중국·홍콩·싱가포르에서 영업 중인 전 세계 4위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코리아)는 이날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의 폴로닉스, 프랑스의 레골라스, 중국의 오케이코인, 지닉스 등도 국내 영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1월에 비해 거래량이 10분의1 수준으로 주저앉은 상황에서 이들의 상륙은 ‘메기효과’를 불러올 수 있어 위협적이라는 반응이다.

실명계좌 발급 여부가 향후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거래소 가운데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거래소만이 은행으로부터 거래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실명계좌를 발급받고 있다. 최근 신한은행이 후발 국내 거래소인 코인플러그에 실명계좌 발급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소 및 해외 거래소에도 숨통이 트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 국세청(IRS)이 암호화폐 거래수익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날 오후4시 현재 1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8%가량 급락한 6,980달러(약 740만원)를 기록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만기도 시세 하락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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