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정보기술(IT) 성지’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직장인 3명 중 1명이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논란이 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삭제하겠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인 대상 익명 SNS 블라인드는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실리콘밸리 IT 기업 재직자 2,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1%가 페이스북 삭제 의사를 드러냈다고 31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재직자의 절반이 삭제 의사를 표현했다. 이어 스냅(46%), 우버(40%), 구글(38%), 아마존(34%) 등 미국 주요 IT 기업 재직자가 페이스북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다만 페이스북 재직자 중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삭제하겠다고 응답한 재직자는 2%에 불과했다. 다만 페이스북의 SNS 경쟁사로 볼 수 있는 블라인드가 진행한 설문조사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세계 최대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을 페이스북에 매각한 공동 창업자 브라이언 액트는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deletefacebook(페이스북을 삭제할 시간)’이라고 게재했다. 또한 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도 자사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이미 삭제했다. SNS에서 영향력이 높은 글로벌 IT 업계 ‘셀러브리티(유명인)’을 중심으로 삭제 운동이 확산하는 분위기도 있다.
영국의 데이터 분석 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가입자 5,00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유출해 미국 대선 과정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분석하는 데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주가가 폭락하고 마크 저커버그 대표가 미국과 영국 의회의 출석 요구를 받는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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