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셀트리온이 괜히 (코스피로) 떠났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코스닥 시장을 활발히 운영하겠다”
길재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이 취임 이후 밝힌 포부다.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을 연이어 내놓으며 지수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500대에 머물렀던 코스닥 지수는 900선을 넘나들 정도다. 코스피 시장에 밀려 외면받던 코스닥 시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메디톡스 등 굵직한 바이오 종목들이 지수를 견인하고 있고, 여기에 스튜디오드래곤, 펄어비스 등 엔터테인먼트 종목 역시 한류의 영향으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코스닥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제·금융지원 확대와 상장요건 전면 개편, 자율성·독립성 제고, 건전성·신뢰성 강화 등 4가지 과제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한국거래소 역시 상장유치 활성화·경쟁력 있는 상품 구성 확대·기업 친화적인 공시 인프라 구축을 통한 상장 유지 부담 완화·투자자 편의를 위한 투자설명회(IR) 및 분석보고서 제도활성화·시장제도와 인프라의 향상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거래소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코스닥 시장 우량 종목까지 포함한 KRX300지수를 만들며 코스닥 시장은 또 다른 양상에 접어들었다. 사학연금은 400억원 규모의 코스닥형 펀드를 설립할 뿐 아니라 코스닥형 벤치마크도 개발할 계획이다. 연기금 등 큰손들의 투자가 늘어나며 코스닥 시장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이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 중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아 연기금들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KRX300 지수 등으로 코스닥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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