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액이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반도체의 수출액 비중이 20%를 넘어서는 등 특정 품목 쏠림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6.1% 증가한 515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3월 수출이 5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3월 일평균 수출 역시 21억9,000만달러로 3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에 타격이 있으리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선방한 셈이다. 이로써 한국 수출은 2016년 11월부터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달에도 ‘수출 효자’ 반도체 활약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3월 수출액은 108억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44.2% 늘었다. 단일 품목이 한 달에 수출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신산업이 발전하면서 MCP(복합구조칩 집적회로)와 SSD(차세대 저장장치) 등 고부가가치 품목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컴퓨터(62.5%), 철강(6.3%), 일반기계(6.1%), 섬유(1.5%), 석유화학(0.8%) 등도 수출이 증가했다.
수출이 여러 악재 속에서도 순항하고 있지만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해지는 점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올 1·3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294억9,000만달러로 전체 20.2%를 차지했다. 지난해 수출 비중 17.1%보다도 3%포인트 넘게 늘어난 것이다. 반도체에 이상 신호가 생기면 수출 전체가 고꾸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 주력 품목으로 꼽히는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부진도 심상치 않다. 올 1·3분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4%, 11.9% 떨어졌다. 디스플레이 역시 15.4% 감소했다.
한편 3월 수입은 447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0% 늘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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