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라크 전쟁 직후 방탄조끼로 무장하고 시장개척에 앞장선 바그다드 무역관장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같은 불굴의 정신을 되살려 코트라다운 코트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권평오 코트라(KOTRA) 사장은 2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코트라다움’을 거듭 강조했다. 올해로 설립 56년째인 코트라가 혁신을 게을리한다면 시대 변화에 뒤처질 수 있다며 사명감과 도전 의식을 일깨운 것이다. 권 사장은 “만 56년이면 사람의 몸도 노화되는 시간”이라며 “관료화 등 안 좋은 징후들을 없애면서 평가 만능주의에 빠진 문화도 바꾸겠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역임한 권 신임 사장은 행정고시 27회로 1984년 공직에 입문한 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등을 지냈다. 권 사장은 “31년간의 공직 생활을 해왔고 지난 2년 반 동안 사우디 대사를 하면서 얻은 현장 경험을 적극 활용하겠다”면서 “임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혁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4대 핵심 정책 과제로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글로벌 일자리 창출 △수출 품목과 시장의 다변화 △새로운 해외진출 기회 발굴을 제시했다. 이어 권 사장은 “4월 한 달간 집중적으로 현장과 시스템을 파악하면서 정책 과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짜겠다”고 밝혔다. 당장 이번 주 내로 임직원, 노조, 외부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혁신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권 사장은 “4월 말까지 구체적인 혁신방안과 로드맵을 완성하겠다”면서 “5월 초부터 조직개편과 인사 등을 본격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언론과의 소통 강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취임식 이후 열린 출입기자 상견례에서 권 사장은 지식경제부 대변인 시절을 언급하며 “코트라의 부족한 점을 언제든지 이야기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구체적 로드맵이 완성되면 정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트라의 새로운 비전과 실천 방안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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