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중국의 이번 조치에는 미국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대두에 대한 관세 부과나 미 국채 매각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를 지켜보며 순차적으로 보복카드를 꺼내 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최대 6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물리기로 하고 오는 6일까지 해당 품목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만큼 물밑협상을 통한 갈등조율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지만 실패할 경우 융단폭격 형태의 무역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미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연구원은 “양국 간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국은 미 국채를 매각해 외환시장을 흔드는 경제적 ‘핵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뉴욕=손철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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