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가 유럽 무대에 정식 데뷔한다. 유럽 프리미엄 가구업체들과 협업해 오는 17~22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 대규모 전시관을 꾸민다.
이를 시작으로 연내 현지 가구 매장, 빌트인 전문 유통업체 등을 통해 현지 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조성진(사진) LG전자 부회장이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초프리미엄 가전 전략이 빌트인 시장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유럽 전용 제품을 마련하고 밀라노 가구 박람회 전시 계획을 최종 점검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세계 최대 빌트인 시장인 유럽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만큼 조 부회장을 비롯해 H&A사업본부 전체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출시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조 부회장이 공들여 내놓은 브랜드다. 당시 H&A사업본부장 사장이던 조 부회장은 “일반 가전에 이어 빌트인 분야의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론칭해 LG 가전의 초프리미엄 브랜드를 완성했다”며 “기존에 경험해 보지 못한 ‘전혀 다른 새로운 주방’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해 8월 서울 논현동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오픈했고, 미국에서는 최대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프리미엄 매장 ‘퍼시픽 세일즈’ 등을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가전 풀패키지 가격만 3,000만원에 이른다. 주방 크기에 따라 1억원이 넘는 가구 가격을 더할 경우 수억원이 든다. LG전자는 가격에 걸맞게 △장인정신을 담은 디자인 △혁신적 성능 △뛰어난 사용 편의성 등을 내세우고 있다. 빌트인 가전 중 최초로 전 제품에 무선인터넷(Wi-Fi)를 탑재했고,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프로액티브 서비스’도 적용했다. 가전이 고장 나기도 전에 이상 징후를 무선인터넷으로 감지하고 직원이 출동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유럽 빌트인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계약 문제로 당장 밝힐 수는 없지만 다수의 프리미엄 가구업체와 협업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중 현지 유통망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각종 전시회 등에서 일반 소비자 및 기업 대상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럽은 전체 가전 시장 매출(438억달러) 중 빌트인 가전(181억달러) 비중이 40%가 넘는다. 미국(전체 280억달러, 빌트인 42억달러), 한국(전체 60억달러, 빌트인 8억달러)과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독일 가게나우·지멘스 등 전통 강자가 꽉 잡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워낙 큰 만큼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공략에 나섰다./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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