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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건강 10초단위 모니터링해요"

■CMS 개발 속도내는 초이스테크놀로지 최순필 대표

스마트 체온계 몸에 붙여놓고

중앙 모니터·스마트폰으로 체크

심전도·호흡감시기기 등 추가

건강상태 종합관리시스템도 추진





이대 목동병원의 신생아 사망사건으로 병동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초이스테크놀로지가 병원 신생아실이나 산후조리원에서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이 시스템은 바이러스성 질환이 발병 초기 발열 증상을 동반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아이들의 체온 변화를 10초 단위로 추적, 중앙에서 이상 유무를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정보기술(IT) 제조업체 초이스테크놀로지는 2일 자체 개발한 붙이는 스마트체온계 ‘쎄모세이퍼’를 바탕으로 병원용 종합모니터링시스템(CMS)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블루투스 기반인 써모세이퍼에 클라우드 기술을 더해 중앙 관제 센터에서 아이의 체온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기 겨드랑이에 5cm 크기의 써모세이퍼를 붙여 놓으면 10초 단위로 체온을 측정해 데이터를 중앙으로 보내고, 일정 온도 범위를 벗어나면 경고음이 울린다. 인천 송도 본사에서 만난 최순필(사진) 대표는 “써모세이퍼의 측정 오차범위는 ±0.1도로 시중의 어떤 체온계보다 정밀하다”면서 “병원 산부인과 신생아실의 간호사나 산후 조리원의 조무사들이 아이들의 체온을 점검하기 위해 일일이 다닐 필요 없이 중앙의 모니터나 스마폰으로 확인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현재 개발 중인 CMS에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한 심전도 기기, 산소포화도 측정기기, 호흡감시 기기 등을 추가해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감시·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최근 막을 내린 국내 최대 바이오·의료기기 전시회인 키메스에 CMS 시제품을 공개해 국내외 바이어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써모세이퍼의 경우 유럽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1회용 써모세이퍼’를 내놓은 상태다.

리튬 건전지를 쓰는 기존 제품은 한번 구입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가격이 6만원대로 비싼 편이다. 반면 1회용 써모세이퍼는 일회용 주사기처럼 한번 사용(72시간)하고 버리면 된다. 가격은 1만원대로 80% 이상 낮췄다.



최 대표는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이후 병원이나 산후조리원 등 아이들이 공동으로 생활하는 장소에 대한 질병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면서 “새로 개발한 써모세이퍼는 1회 용이기 때문에 병원이나 산후조리원 등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유럽 지역 바이어들과 제품 수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의료인증 절차를 끝내는 대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지만 초이스테크놀로지는 레이저용 프리젠터 기업으로 유명하다. 대학과 기업, 연구소 등에서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할 때 발표자가 한 손에 쥐고 있는 레이저용 프리젠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주인공이 최 대표다.

그는 PT가 잦았던 대학원 재학 시절 프리젠터 수요를 체감하고 졸업 직후인 2001년 회사를 창업했다. 초이스테크놀로지란 사명은 당시 함께 창업한 친구의 성도 최 씨여서 ‘최씨들(Choi‘s)’로 정했다. 최 대표는 2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엑스포인터’를 출시했다. 이후 프리젠터에 메모리 기능을 탑재하거나 프리젠터로 화면상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는 기능 등을 독자 개발하며 국내 프리젠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최 대표는 “맨 처음 프리젠터를 개발 할 때 사람들이 봉이나 막대가 있는데 굳이 누가 그걸 쓰겠냐며 반신반의했지만, 지금은 PT 발표 때 반드시 갖춰야 할 준비물이 됐다”면서 “초이스테크놀로지가 구축하고 있는 CMS 역시 앞으로 병원이나 산후조리원, 어린이 집 등에서 꼭 갖춰야 할 필수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도=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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