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이기주의는 필요한 것이지만, 토론에는 나서 줬으면 좋겠다.(장병규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제1차 제도·규제혁신해커톤)”
“오늘도 불참했지만 택시업계가 언젠가 참가해 줄 것이란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장병규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제3차 제도·규제혁신해커톤)”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여는 해커톤에 택시업계의 불참이 장기화되며 승차공유(라이드쉐어링)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장병규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택시업계에 대화에 나서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장 위원장은 3일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제3차 규제·제도혁신해커톤에서 “택시업계가 참여를 못하게 돼서 아쉽다”며 이같이 밝혔다.
4개 직능단체(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로 구성된 택시업계는 장 위원장의 삼고초려에도 불구하고 제1차와 제2차에 이어 이날 열린 제3차 규제·제도혁신해커톤에도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월 열린 지난 제2차 해커톤에서 장 위원장이 “택시업계가 해커톤의 참여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히며 승차 공유 논의의 장이 마련되나 싶었지만, 택시업계는 “승차공유를 해커톤 의제에서 제외하는 것이 참여의 전제 조건인데,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택시업계의 참여를 밝히면서 이를 명확히 공표하지 않았다”며 곧장 불참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장 위원장은 “택시업계의 요구로 의제를 승차공유에서 4차 산업혁명과 택시산업의 발전 방안으로 바꾸고, 스타트업 업계 대표가 맡고 있는 의제 리더도 바꿔달라고 해서 바꿨다”며 택시업계 입장을 대부분 들어줬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택시업계에 대화를 계속 요청하고 있으며, 설령 무능력해 보이더라도 참고 기다리겠다”며 “참가만 한다면 택시업계 발전방안만을 주제로 한 단독 해커톤 개최가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시간과 장소도 택시업계에 맞춰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단, 택시업계에서 요구하는 것처럼 승차공유를 해커톤 의제에서 제외하는 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정 의제를 해커톤에서 제외하는 순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최선의 답을 찾아간다는 해커톤의 취지가 퇴색하고 만다는 게 장 위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택시업계가 승차공유를 다루지 않겠다고 공표해달라고 했는데, 특정의제를 제외하는 것이야말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고 시작하는 것”이라며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게 해커톤의 취지이며, 특정의제를 제외하는 순간 정부의 다른 행사와 똑같아지고 마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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