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라면 등에서 시작된 식품업계의 ‘한정판’ 마케팅이 유업계까지 번졌다. 특히 딸기·초코·바나나·커피 등 4대 맛이 가공유 시장의 90%를 차지했던 기존의 완고한 구도를 깨고 오디맛·토마토맛 등 독특한 색감과 맛을 지닌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동원에프앤비(F&B)에 따르면 오는 9월까지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토마토’를 시즌 상품으로 판매한다. 슈퍼푸드 중 하나로 뽑히는 토마토의 풍부한 영양소와 상큼한 풍미를 담아낸 제품이다. 간편한 식사 대용은 물론 샐러드에 부어 드레싱 소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동원F&B(049770)는 토마토맛 외에도 유업계에서 보기 힘들던 초록빛의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야채맛’과 보라색의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제비꽃’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동원F&B 측은 “한정 출시한 제품이 인기를 끌 경우 정식 제품으로 판매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빙그레(005180)는 바나나맛우유의 한정판 제품인 ‘오디맛우유’를 출시했다. 세계적 색채 기업 팬톤(Pantone)이 올해의 색상으로 선정한 울트라 바이올렛을 연상시키는 보라빛이 눈길을 끄는 제품으로 6월까지만 판매된다. 빙그레는 7월부터는 소비자들에게 소개된 적 없는 새로운 맛의 한정판 우유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AC닐슨에 따르면 가공유 시장은 2013년 약 5,369억 원에서 2016년 7,218억 원으로 성장했다. 흰 우유 시장이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가공유 소비가 꾸준히 늘어나자 유업계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맛의 가공유를 통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딸기·초코·바나나·커피의 인기가 워낙 높다 보니 안정적인 매출을 내기 위해서 익숙한 맛의 제품을 내는 데 치중해왔다”며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맛을 경험하기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큰 변화가 없던 유업계도 변신을 시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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