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지 적자규모는 14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9월 13억1000만 달러 적자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평창올림픽이 열리면서 미국과 유럽쪽 입국자수가 전년동월대비 25.3%와 22.3% 증가한데다 내국인의 출국자수도 3.6% 증가하는데 그친 때문.
내국인의 출국자수가 한자릿수대를 기록한 것은 2016년 10월(7.5%) 이후 16개월만에 처음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인 입국자수는 41.5% 줄어 고고도미사일(사드·THAAD) 보복조치 이후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년동월 102억2000만 달러에서 59억9000만 달러로 하락했다. 상품수출이 0.7% 증가한 449억5000만 달러에 그쳤기 때문. 이는 2016년 11월(7.3%)부터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나 증가폭은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상품수입은 13.2% 늘어난 389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설 연휴로 영업일수가 19.5일로 전년동월대비 2.5일 줄어든데다 2016년말부터 개선되기 시작한 수출이 작년 2월 22.2%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인데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끼쳤다.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3.9% 증가한 449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43.7%)과 반도체(40.1%) 등은 증가한 반면, 자동차부품(-18.5%)과 정보통신기기(-14.9%)는 하락했다. 수입은 14.9% 늘어난 416억10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각각 16.3%, 11.5%, 18.0% 늘었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미국과 유럽쪽 입국자수가 늘었다. 출국자수에도 영향을 미쳐 16개월만에 한자릿수대를 보였다”며 “수출이 부진했지만 1~2월을 합쳐보면 8.8%를 기록했다. 2월 일평균 수출증가율도 13.6%여서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26억3000만 달러 줄었다. 주식시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며 36억 달러를 팔아치웠기 때문인 것.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9억7000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다만 거주자가 해외에서 발행한 코리안페이퍼(KP) 등 채권을 매도하면서 매수규모는 줄어 들었다.
한편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65억4000만 달러 늘었다. 다만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에 따라 전월(105억7000만 달러)보단 증가폭이 감소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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