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6일 “현대백화점에 대해 순환출자 해소가 완료됐으나 소비심리 둔화로 인한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 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단기 매수(trading buy)’를 유지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동안 현대백화점의 100% 자회사인 현대쇼핑이 현대그린푸드를 7.8%를 보유하고 현대그린푸드도 현대백화점 지분을 12% 소유하면서 순환출자를 형성하고 있었으나 전날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직접적인 주식 매입을 통해 현대쇼핑에 연결된 순환출자가 해소됐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성장 모멘텀 부재와 낮은 배당성향으로 유통업종 내 크게 저평가돼 있다”며 “향후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소비심리 둔화로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양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5,051억원, 영업이익이 21.5% 감소한 1,0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2 월은 소비심리 둔화로 기존점성장률이 -1%에 머물러 부진했지만 3월에는 의류 판매가 회복되면서 기존점성장률 4~5%의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1분기 기존점성장률은 1%가 예상되는데 지난해 부가세 환입 407억원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7.9%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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