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대형 은행 가운데 74.3점으로 기술금융 실적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71.2점으로 뒤를 이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순위권에서 밀렸지만 지난 2016년 하반기에 이어 1년 만에 기술금융 왕좌에 다시 앉았다. 소형 은행 중에서는 경남은행과 대구은행이 각각 1, 2등을 차지했다.
기업은행은 대출 공급 규모가 가장 많았고 인력·조직·리스크 관리체계도 효과적으로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신한은행은 신용대출 비중과 초기기업 지원 등이 우수하며 기술평가 기반 투자공급액을 크게 늘린 점이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은행권의 기술금융 누적 대출액은 81조6,000억원, 기술기반 투자도 전년 대비 114% 증가한 1조7,07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들의 자체 기술금융 레벨 심사에서는 국민·기업·산업·신한·우리·하나은행이 레벨4로 올랐으며 부산·경남은행은 레벨3으로 상향됐다. 기술금융 레벨은 은행이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해 대출·투자할 수 있는 자체 인력과 시스템을 갖췄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레벨3의 경우 직전 반기 기술금융 대출의 절반 정도만 은행이 자체적으로 기술력을 평가해 기술금융을 공급할 수 있고 나머지는 외부 기술금융평가기관(TCB)에 맡겨야 한다. 레벨4가 되면 이 같은 제한 없이 기술금융 전액을 은행이 자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술금융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질적으로도 성숙해 은행권의 새로운 여신 관행으로 정착되는 추세”라고 긍정 평가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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