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매서운 상승세로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넘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온 후에도 공매도에 시달리는 셀트리온(068270)을 넘어 시가총액 3위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3.39%(1만7,000원) 오른 51만9,000원에 마감했다. 장 중에는 53만4,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처음 50만원 고지에 오른 후 다음 거래일인 28일 7% 하락하면서 주저앉은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50만원에 제대로 안착하는 모습이다. 반면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은 이날 1.02%(3,000원) 하락한 29만2,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3일 30만원선 아래로 추락한 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이날 희비가 엇갈리면서 두 회사의 시가총액 차이도 1조4,790억원으로 줄었다. 지지부진한 셀트리온과 달리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양사의 자리바꿈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외국인 수급이 두 회사 엇갈린 주가 흐름의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5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5,148억원이나 순매수했다. 종목 기준으로 SK하이닉스(000660)(1조4,124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셀트리온 주식 1조9,679억원을 순매도했다.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조914억원)까지 합하면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무려 3조원을 넘어선다.
국내외 증권사들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긍정적인 주가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5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발표된 일본 노무라증권과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가장 높은 목표가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공장 완공으로 내년 전체 가동 시 매출액 8,500억~9,000억원과 40% 후반대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상승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다국적제약사 애브비와 특허권 분쟁을 마무리하며 오는 10월부터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임랄디’의 유럽 판매가 가능해진 것도 호재다.
반면 셀트리온은 최근 공매도에 집중적으로 시달리면서 부정적인 투자자들의 전망에 직면해 있다. 셀트리온은 5일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거래량의 비중이 20.01%로 3거래일 연속 20%를 넘어섰다. 5번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1번이 공매도로 향후 셀트리온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5일까지 올해 셀트리온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량 비중은 14.29%로 삼성바이오로직스(5.95%)의 세배에 달한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