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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60% "R&D 인력 부족"

중소기업연구원 "장기적 지원 필요"

혁신형·창업 초기 기업서 두드러져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연구개발(R&D) 전문인력 부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질적인 석·박사 부족에다 연구직 고령화로 미래 먹거리 창출에 고충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신규 R&D 인력 수혈도 쉽지 않아 장기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9일 발표한 ‘중소기업 R&D인력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부설연구원을 보유한 중소기업 400개사 중 59.3%가 적정 수준에 비해 R&D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연구개발 인력이 충분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5.5%에 그쳤다. 최근 3년간 필요 R&D 인력을 채용하지 못했다고 답한 중소기업도 전체의 45%에 달했다. 향후 5년간 R&D 인력 수급 상황에 대해선 중소기업의 44.5%가 현재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혁신형·창업 초기 기업에서 연구개발 인력 부족이 더 두드러졌다. 벤처나 이노비즈 등 혁신형 중소기업의 61.1%가 R&D 인적자원이 부족하다고 답하며 일반 중소기업(53.9%)보다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지난 3년간 R&D 인력을 채용하지 못했다고 답한 비중도 일반 중소기업(38.2%)보다 혁신형 중소기업(47.3%)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업력 7년 미만인 창업기업 중에선 66.7%가 인력 부족을 호소하면서 업력 7년 이상인 일반기업(55.3%)보다 11% 더 높았다.



R&D 인력의 질은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2002년 중소기업의 석·박사 연구원 수는 전체의 33.5%였지만 2016년엔 23%로 줄었다. 대학(94.4%), 공공연구기관(88.3%), 대기업(41.8%)보다 낮다. 중소기업 1개당 평균 석·박사 연구원 수는 1.1명에 불과했다. 연구원 고령화 현상도 심해졌다. 같은 기간 동안 30대 이하 연구원 비중은 86.9%에서 58.2%로 30%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40대 이상 연구원은 전체의 13.1%에서 41.8%로 급증했다.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인력난을 완화하기 위해 인건비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단기 대책에서 벗어나 청년 인력과 이공계 석·박사급 인력을 중소기업으로 유인할 수 있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 연구위원은 “정부 R&D 사업과 중소기업 R&D 인력 고 간 연계를 강화하는 방법을 통해 인력 공백을 줄여가야 한다”며 “장기재직 R&D 인력에 대한 지원 확대, 직무발명보상, 내일채움공제와 같은 R&D 인력 성과공유제 인센티브 확대 등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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