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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행복한 100세시대] 한국 삶 만족도 10점 만점에 5.8점...부족함 채우는 과정서 행복 찾아야

<삶의 질과 행복의 조건>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최근 발표된 전 세계 156개국 국민행복도를 조사한 ‘2018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0점 만점에 5.875점으로 지난해보다 2계단 떨어진 57위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웃 북유럽 국가들이나 미국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낮은 핀란드가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 웰빙국가로 인정받은 것이다. 삶에 있어 행복은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그 기준을 정하고 측정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결국 삶의 여러 분야에서 주는 만족도에 좌우될 듯하다. 그럼 몇 가지 통계를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수준을 가늠해보자.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2만9,745달러로 본격적인 선진국 진입으로 인정받는 3만달러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지만 최근 소득분배 불평등 정도가 다시 높아지는 등 문제점도 있다. 지니계수를 살펴보니 2009년 이후 2015년까지 감소추세를 보이다 2016년 다시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상대적 빈곤율(46.5%)도 다른 선진국 대비 나쁜 수준이다.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계층간 균형발전 등 질적 성장에도 사회적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고용율은 2016년 60.4%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실업률이 3%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청년실업률이 9.8%까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전체 실업률도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또 근로자들의 실질금액 기준 평균 근로소득은 월 241만 5,000원으로 증가추세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근로소득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주당 평균 근로 시간은 OECD 최고 수준이다. 다행히 감소추세로 돌아섰지만 근로환경의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한편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OECD 평균보다 높은 82.1세로 전 세계 최상위 수준이다. 하지만 건강상태를 고려한 기대수명인 건강수준별 기대여명이 최근 0.6세가 감소,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의 차이인 질병 기간이 늘어나면서 삶의 질이 다소 저하된 모습이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들이 2016년 37.8%로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가장 낮고 이후 연령이 올라갈수록 운동실천율이 높아진다. 30대는 일과 육아 등 삶의 가장 바쁜 시기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신을 돌볼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몇 가지 살펴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적인 삶의 질이 매우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열악한 수준까지도 아닌 것 같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행복의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 살고 싶은 수준에서 조금 부족한 듯한 재산, 2)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용모, 3) 사람들이 절반 정도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 4) 한 사람은 이기고 두 사람에게 질 정도의 체력, 5) 연설을 하면 청중의 절반만 손뼉 치는 말솜씨. 결국 진정한 행복이란 현재는 조금 부족하지만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스스로에게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려고 노력하다 보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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