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빠졌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E400 쿠페’의 외관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할 듯하다. 실제로 차를 보면 사진으로 봤던 것보단 조금 작다는 느낌이다. 문짝이 4개 달린 E클래스와 비교하면 길이는 10㎝ 가량 짧다. 대신 높이는 2㎝ 낮추고 폭은 1㎝ 키웠다. 비율에는 손색이 없다.
최근 서울에서부터 경상남도 창녕군까지 왕복 500㎞ 구간에서 E400 쿠페의 운전대를 잡아봤다. 외관 뿐 아니라 실내도 E클래스 세단보다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차별 포인트는 송풍구 디자인. 비행기의 엔진 형상을 본뜬 송풍구만으로도 역동성이 느껴진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은 특유의 묵직한 주행 질감이 있다. 하지만 E400 쿠페는 경쾌한 느낌이 난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페달에 압력을 가하면 한 템포 늦게 반응하는 것을 빼고는 다른 벤츠 모델과는 확실히 다르다. 특히 상대적으로 작은 차체에 고출력의 엔진을 얹어 힘이 남아돈다. 벤츠가 E400 쿠페에 탑재한 엔진은 2,996㏄ V형 6기통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이다. 1,991㏄ 엔진을 얹은 E300 보다 확실히 힘이 좋을 수 밖에 없다. E400의 최대출력은 333마력으로 E300보다 90마력 가량 높다. 덕분에 고속 주행 중 가속 순발력은 탁월하다.
다만, 아무래도 체구가 조금 작다 보니 E클래스나 S클래스 세단보다는 고속 주행 시 노면 소음은 조금 있는 편이다. 복합연비는 9.3㎞/ℓ. 배기량이 큰 탓에 세단보다는 기름을 더 먹는다.
총평은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도심의 차. 9,410만원의 다소 높은 가격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멋쟁이라면 혹할 듯 하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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