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보아오포럼 개막 소식을 전하며 “시 주석이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번영을 위해 내놓을 설계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보아오포럼이 다보스포럼과 자주 비교되지만 아시아가 전 세계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가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8회를 맞은 올해 보아오포럼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공세 시점과 맞물려 있어 반보호무역 성토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더구나 올해는 중국이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데다 새 지도부가 선출돼 시진핑 2기 체제가 시작된 후 열리는 첫 글로벌 행사라는 점에서 안팎의 관심이 크다. 올해 포럼의 하이라이트는 개막 연설이 진행되는 10일이다. 3년 만에 보아오포럼에 참석하는 시 주석은 개막연설을 통해 개혁개방 의지를 강조하면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재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초 시 주석은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그 누구도 무역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보호무역주의를 좇는 것은 어두운 방에 혼자 가둬지는 것과 같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시 주석에 앞서 9일 저녁에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연사로 나서 환담을 한다. 시 주석의 자유무역주의 코드에 맞춘 발언을 자주 해온 마 회장과 라가르드 총재가 내놓을 반보호무역주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중화권 매체들은 시 주석이 개막연설에서 중국의 새로운 자유무역항 선정지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보아오포럼이 열리는 하이난성이 유력 후보 중 하나다. 시 주석이 이번 포럼에서 자유무역항 구상을 발표할 경우 중국이 직접 선정한 본토의 첫 자유무역항이라는 점에서 홍콩에 버금가는 신자유무역항으로 육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시 주석은 보아오포럼 참석 차 방중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미국을 겨냥해 다자주의에서 협상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제 정세에 새로운 변화가 있다”면서 “다자주의의 요체는 각국이 협상과 협력을 도모하는 것으로 강대국의 협력이 우선이다”라고 언급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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