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리우카스는 온라인상에서는 웬만한 연예인 못지않은 스타다. 그의 트위터 계정(@lindaliukas)은 3만2,000여명이, 페이스북에서는 5,200여명이 각각 팔로잉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15년 10월 공개된 그의 테드(TED) 강연은 지금까지 180만건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며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다. 11분가량의 이 동영상은 한국어와 중국어 등 31개국 언어로 자막이 제공되며 유튜브에도 수차례 공유돼 수십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해당 동영상에서는 리우카스가 어떤 계기로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알 수 있다. 앨 고어 미국 부통령의 팬이었던 14세의 리우카스는 어느 날 자신의 관심과 애정을 표시하기 위해 고어를 위한 팬 페이지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리우카스는 “고어 부통령 팬 페이지를 만들 당시인 지난 2001년에는 페이스북·텀블러·핀터레스트와 같은 서비스가 없었다”며 “이 때문에 코딩하는 방법을 직접 배워 팬 페이지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리우카스는 코딩을 공부하면서 외국어를 익히거나 일상에서 즐기는 취미생활이 코딩의 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프랑스어의 불규칙 동사 활용을 공부한다고 버벅거렸던 것은 코딩에서 자주 나오는 반복 패턴 찾기 기법과 비슷했고 뜨개질은 코딩에 활용되는 명령어 순서를 따라가는 것과 같은 원리라는 점을 알게 됐다”며 “컴퓨터라는 것은 결국 복잡한 마술이 아니라 연산을 매우 빠르게 하는 기계라는 점에서 어렵게 느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 코딩을 통해 어릴 적 상상 속 세계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코딩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우카스는 “소녀 시절에는 이야기 작가가 꿈이었으며 아침에 동화 나라에서 깨서 나니아 왕국에서 잠드는 상상을 자주 했다”며 “이제는 이야기가 아닌 코드로 하나의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그래밍은 자체적인 규칙·체계·관행이 있는 나만의 작은 우주를 만들 수 있게 한다”며 “순수한 논리의 힘으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기쁨을 맛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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