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이 2016년 SK그룹에 편입된 후 혁신적인 제품과 고객중심 경영을 앞세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SK매직은 생활가전 렌털 사업 확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직수형 정수기 ‘대박’ 이어 AI 등 첨단기술 적용한 신제품 선보여
SK매직(옛 동양매직)은 2016년 SK네트웍스에 인수되면서 새로운 성장의 전기를 마련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SK매직을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기 시작한 덕분이다. 최신원 회장은 지난 3월 중순 SK매직 신제품 발표회 행사에 전속모델 현빈 씨와 함께 손을 잡고 등장해 SK매직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SK매직은 중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전반적인 경영 인프라를 재정비하면서 매출액과 렌털 계정이 대폭 증가하는 등 성장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직수형 정수기,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전기오븐 등 주요 품목은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새로운 성장 사업인 빌트인 부문에서도 수주 금액 1,100억 원을 돌파하며 수익 기반이 더욱 탄탄해졌다.
SK매직의 두드러진 성장세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특히 SK매직은 직수형 정수기 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로 확고한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덕분에 전체 누적 렌털 계정도 130만개를 달성했다.
국내 전체 렌털 계정 수는 지난해 1,000만개를 돌파하면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함께 바야흐로 렌털 시장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SK매직도 렌털 사업 성장에 대대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K매직은 최고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중심 경영을 강화해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렌털 누적 계정 300만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른바 ‘비전 2020’이다.
2020년까지 렌털 계정 300만개 목표
SK매직은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오븐 등 주방 가전 분야에서 이미 탄탄한 사업 기반을 쌓아왔다. 이 가전 사업을 지렛대로 삼아 안정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을 담보하면서 동시에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큰 렌털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는 게 SK매직의 전략이다.
류권주 SK매직 대표는 “렌털 사업은 영업 및 서비스망, 전산 시스템 등 초기 인프라 투자가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SK매직은 SK그룹의 일원이 되면서 보다 과감한 투자가 가능해졌으며, 앞으로 혁신적인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방 가전제품 전문기업이던 SK매직이 렌털 사업에 처음 진출한 것은 지난 2008년이다. 당시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이 렌털 시장을 주도하던 상황에서 SK매직은 세련된 디자인과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정수기를 앞세워 단숨에 렌털 업계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SK매직은 기존 강자들을 뛰어넘기 위해 새로운 시장 개척과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이 바로 직수형 정수기 제품인 ‘슈퍼정수기’다. 당시 정수기 시장의 주류는 저수조(물탱크)형 정수기였다. 하지만 저수조형 정수기는 물을 오래 저장하는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실제 저수조형 정수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신도 점점 증가하던 터였다. 그때도 직수형 정수기 제품은 존재했다. 하지만 기존 직수형 정수기는 정수만 가능하고 냉수와 온수 공급이 되지 않아 시장점유율이 미미했다.
이 사실에 주목한 SK매직은 직수형 정수기 시장에 관심을 갖고 2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정수 기능은 물론 냉수와 온수까지 직수로 공급할 수 있는 슈퍼정수기를 출시하게 된다.
슈퍼정수기는 물을 물탱크에 저장하지 않고 직수로 추출하기 때문에 수질 오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물탱크가 없어 온수와 냉수를 유지시키는 전기 소모가 줄어 에너지 소비효율도 기존 정수기에 비해 월등하게 우수하다. 외형도 날씬해 공간 제약 없이 어디에나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특히 슈퍼정수기는 순간온수, 방열구조, 절전 등 8개의 특허를 획득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다른 업체들이 슈퍼정수기를 모방한 제품을 출시하기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후문이다.
SK매직 슈퍼정수기는 월 평균 2만5,000대 이상 팔려나가며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직수형 정수기 누적 렌털 계정 50만개를 돌파하며 시장점유율 40%로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SK매직은 슈퍼정수기의 성공에 힘입어 슈퍼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직수로 얼음을 만들 수 있는 ‘슈퍼아이스’, 스와로브스키를 디자인에 적용한 ‘슈퍼S정수기’와 ‘슈퍼플러스 정수기’, 초슬림 정수기 ‘슈퍼미니’, 대용량 ‘슈퍼 나노테크 정수기’ 등이 그 사례들이다.
SK 관계사와 협력해 ‘라이프케어’ 사업 추구
나아가 SK매직은 주력제품인 정수기, 가스레인지, 공기청정기 등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하며 더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정수기는 제품 이상 유무를 스스로 진단한 정보를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서비스센터로 전송해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전용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집밖에서도 LED램프 조명, 물 온도, 공기청정 기능, 가스 불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들의 편의를 극대화시켰다.
최근 미세먼지, 황사 현상이 심해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공기청정기 시장에서도 SK매직의 행보가 주목된다. SK매직은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슈퍼청정기 3종을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자율청정 시스템’이 탑재된 SK매직 슈퍼청정기는 스스로 실내 공기를 측정하고 판단해 공기를 정화해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제품을 조작할 필요가 없다.
SK매직 슈퍼청정기는 제품 품질과 렌털 서비스에 대해 호평을 받고 있다. 그 덕분에 지난 1년여 동안 전국의 약 3,000개 어린이집에 9,200여대가 공급되는 성과를 달성했다. SK매직은 올해도 서울시에만 6,000대 이상의 슈퍼청정기를 추가 공급하는 등 전국 어린이집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SK매직은 SK그룹 관계사들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혜택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SK브로드밴드와의 협력으로 선보인 인터넷·렌털 결합 상품이나 SK텔레콤 멤버십 고객에게 제공하는 렌털비 할인 서비스 등이 그런 예들이다. 올해는 사물인터넷으로 SK매직 제품을 SK텔레콤의 스마트홈 플랫폼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SK매직 관계자는 “SK매직은 SK그룹 관계사의 사업 역량과 고객 기반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케어(Life-Care)’ 비즈니스모델을 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성장을 더욱 가속화 하기 위해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해외 거점을 활용한 글로벌 시장 공략도 활발하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SK매직 신제품 4종 ‘돌풍 예감’
SK매직은 지난 3월 중순 3세대 직수형 정수기 제품인 ‘올인원 정수기’를 비롯해 혁신적인 신제품 4종을 출시하며 시장 주도권을 더욱 다잡고 있다.
SK매직이 선보인 신제품은 일반 직수형 정수기 ‘올인원(모델명: WPU-A7210)’과 직수형 얼음정수기 ‘올인원(모델명: WPU-I210)’, ‘스마트모션 공기청정기(모델명: ACL-140MA)’, ‘도기 버블 비데(모델명: BID-S31D)’ 등 네 가지다.
올인원은 물이 흐르는 유로(流路)를 전부 스테인리스로 만들고 자동 살균 기능을 장착해 물에 대한 위생 걱정을 최소화했다. 또한 직수를 이용해 얼음까지 만들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스마트센서와 모션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모션 공기청정기는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생활먼지의 방향을 감지해 집중 청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도기 버블 비데는 자외선(UV) 살균 기능과 버블 세정 기능을 더해 비데 사용 시 청결함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친환경 설계로 기존 제품에 비해 물 사용량도 25% 줄였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김윤현 기자 unyon@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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