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사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국회의원 시절인 2015년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의 아내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 전 부사장은) 대학교 후배”라고 해명했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시인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조 전 부사장이 과 후배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서울대 인류학과 85학번으로 지난 1998년 대학교를 졸업했다. 조 전 부사장은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해 김 원장의 과 후배이며, 조 전 부사장의 아내 이모씨는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도덕적 문제가 제기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무위원회 회의) 속기록을 보면 효성 사안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의원들도) 문제가 있어서 국감 때 다 질의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 매체는 이모씨가 지난 2015년 4월 12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던 김 원장에게 최고 한도인 500만원의 후원금을 냈다고 보도했다. 그해 김 원장에게 300만원 이상의 고액 후원금을 낸 사람은 이씨를 비롯한 2명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친형인 조현준 회장을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이씨가 후원금을 낸 배경에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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