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업체 티몬이 유료회원 제도를 도입한다.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업계 두 번째다. 미국의 ‘유통공룡’ 아마존이 운영하는 ‘아마존 프라임’을 벤치마킹한 제도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은 연회비 99달러나 월회비 12달러 99센트를 내면 무료반품·2일 내 배송 외에 전자책·음악·영화 등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유료회원 서비스다.
티몬에 따르면 13일부터 유료 회원제도인 ‘티몬 슈퍼세이브’를 론칭한다. 티몬 슈퍼세이브는 가입기간을 30일·90일·180일로 나누고 각각 가입비 5,000원·1만 2,000원·2만 4,000원으로 책정했다. 가입과 동시에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먼저 가입비보다 20~50% 많은 리워드 적립금(각 6,000원·1만 8,000원·3만 6,000원)이 제공되고, 향후 구매금액의 2% 페이백 적립금도 쌓인다. 무엇보다 슈퍼세이브 가입자만 구입 가능한 특가 상품 20여 가지를 가장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티몬 관계자는 “플래티넘 신용카드 연회비가 비싸도 다양한 바우처 혜택으로 만족도가 높은 것처럼, VIP 소비자는 비용이 들더라도 확실하게 만족스러운 혜택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유료 멤버십은 리워드 적립금보다 2% 페이백에 더 초점을 맞추고, 다른 이커머스에서 만날 수 없는 희소성 있는 상품·서비스를 유료회원에게만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초특급호텔 숙박권이나 고가 가전제품 등은 브랜드 이미지·가격 관리를 위해 할인상품으로 내놓지 않는다. 이들 상품을 유료 회원에게 싼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일정 회원비를 내는 소수의 VIP 회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집중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앞서 이베이코리아는 1년 전에 유료회원 제도인 ‘스마일클럽’을 도입했다. 현재 유료회원은 계속 늘고 있다. G마켓·옥션 전체 고객 2,500만 여명 중 유료멤버십 가입자는 30만 여명까지 늘었다. 지난 1년간 유료회원의 월평균 구매회수가 일반회원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 회원 연령대는 30대가 가장 많았다. 그 뒤를 40대·20대가 이었다. 성별은 남성·여성이 각각 49%·51%로 비슷했다.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클럽은 연회비 3만 원을 내면 스마일캐시 3만 5,000원을 주고 실제 구매 시 적립률을 일반회원보다 3~5배 높은 최대 5%까지 적용한다. 3% 추가 적립되는 회원전용 딜을 50개 정도 상시 제공한다. 이달 들어서는 배달비 할인 등 추가 혜택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이베이에 이이 티몬도 유료 회원제도를 도입하면서 다른 이커머스 업계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경쟁업체인 11번가나 쿠팡·위메프 등은 아직 유료 회원제 도입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다. 11번가의 경우 현재 SK그룹 차원에서 함께 운영하는 OK캐시백이나 SKT 연계 할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굳이 유료 멤버십 제도까지 필요하지 않다는 분위기다. 또 쿠팡은 지난 2016년 회원제 서비스 ‘로켓클럽’을 시범 운영하다 중단한 바 있다. 위메프 역시 핵심고객을 대상으로 한 혜택 강화를 검토하고 있지만, 유료 회원제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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