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이번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더 높아진 터라, 한국은행이 언제 뒤따라 인상에 나설지가 관심인데요.
오늘 이 총재의 발언을 보면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많이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발표하며 현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녹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은 이전에 밝혔던 기존 스탠스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성장세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완화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달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한국은행도 자본유출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생겼지만, 당분간 국내 경기 뒷받침에 더 무게를 두겠단 뜻입니다.
가장 큰 배경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물가상승률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로 1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3월까지 내리 1% 초중반에 머물렀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지난 1월 1.7%에서 이번 달 1.6%로 낮아졌습니다.
한국은행의 전망 수정으로 추가 금리 인상 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 인상은 시장에 풀린 자금을 거둬들이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 목표치 도달을 더 어렵게 합니다.
이 총재는 올해 연말이 되면 물가상승률이 1% 중후반에 근접하겠지만, 타깃으로 하는 2%는 어려울 것으로 봤습니다.
또 최근 중국의 전향적인 자세로 미·중 무역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이 역시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이 총재의 생각입니다.
[녹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협의하는 단계에서는 다른 정치적 고려가 들어갈 수도 있고 해서 여전히 분쟁이 해소되길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나…”
이미 5월 금리 인상은 어렵고 7월 이후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부진한 물가 상승률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한국의 수출 타격 등이 현실화하면 올해 1차례의 금리 인상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정훈규기자 carog29@sedaily.com
[영상취재 허재호/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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