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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해빙' 훈풍에 소비재펀드도 온기

여행·운송·한류株 떠오르자

삼성KODEX운송 한달새 8%↑

게임·콘텐츠 담은 펀드도 쑥쑥





원화 강세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완화 등이 소비재 펀드에 봄기운을 불어 넣었다. 소비재펀드는 여행·운송·한류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기초자산으로 활용된 지수와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아시아나항공·팬오션 등 항공사나 해상운송사, 넷마블게임즈·제이콘텐트리 등 한류 콘텐츠 관련 종목이 자산으로 구성된 펀드들의 수익률이 최근 한 달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게는 1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올리는 등 같은 기간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0.58% 손실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표적인 상품은 8.64% 수익을 올린 ‘삼성KODEX운송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다. 펀드 자산 비중의 99.28%를 주식에 투자한 이 상품은 주식 내 비중을 대한항공(21.26%)·현대글로비스(19.36%)·팬오션(12.47%)·현대상선(10.46%)·한진칼(9%) 순으로 두고 있다. 해운사나 항공사는 소비자들에게서 원화로 운임을 받아 비용(기름·선박 임대료 등)은 달러로 지출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원화 강세가 최근 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사드 배치를 두고 냉각됐던 한중관계가 개선되는 분위기에 들어선 점도 긍정적이다. 이른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완화되면서 여행뿐 아니라 게임·드라마 등 콘텐츠 종목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진에어·넷마블게임즈 등에 투자한 ‘DB신성장포커스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1’은 8.06%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한진칼·아시아나항공·모두투어·파라다이스 등 모회사나 자회사를 통해 여행 사업 매출이 발생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여행레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상품 역시 5.3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정관의 사업 목적(신규진출사업 포함)에 여행 또는 레저 사업을 영위한다고 명시한 기업에 투자한다. 이외에도 ‘KBKBSTAR200산업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등 여행·운송 종목을 주로 담은 상품들도 5%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항공사와 관련해 “국제선 여객 호조와 운임 상승을 동반한 화물 부문 수송량 증가가 이어진데다 사드 이슈 해소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삶을 대하는 가치관의 변화로 여가 문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여행·레저 소비가 늘고 있다”며 “내국인 해외여행 시장의 구조적 성장성 자체는 견고하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안현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팀장은 “최근 개선되고 있는 한중관계 및 한한령 완화 기대감으로 여행·레저 종목들의 투자 심리가 개선됐고 원화 강세로 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저가항공 주식들의 강세가 TIGER여행레저ETF 수익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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