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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많았던 올리타 개발사>8,500억 기술수출로 한때 '잭팟' 기대...시장 선점한 '타그리소'벽 결국 못넘어

올리타




한미약품이 개발 중단을 선언한 신약 올리타는 기존 약물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안 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세대 표적치료제다. T790M이라는 새로운 단백질 변이가 일어난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내성이 생기는 환자의 절반가량이 이 같은 변이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지난 2015년 한미약품과 8,5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은 것도 이 같은 3세대 표적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샀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혁신 치료제로 선정돼 조기 출시 가능성도 엿보였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은 베링거인겔하임이 1년 만에 기술 수출 계약을 해지하면서 한풀 꺾였다. 임상 과정에서 총 3건의 피부질환 부작용도 보고됐고 이 중 약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으로 사망한 환자는 1명이다. 그 사이 3세대 표적치료제로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먼저 시장에 선보였다. 타그리소는 2015년 미국, 2016년 유럽 등에서 세계 최초로 시판 허가를 받았다. 한국에서는 올리타와 타그리소 모두 2016년 5월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지난달 중국의 제약사마저 올리타의 기술을 반환하면서 마지막 남은 기대마저 사라지게 됐다. 한미약품 측은 타그리소보다 5배가량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지만 이미 시장을 선점당해 점유율에서 타그리소에 현저하게 밀리면서 임상 3상 중단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한미약품은 올리타 개발을 중단하면서 다른 혁신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한미약품은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 수출한 항암제 ‘포지오니팁’과 호중구감소증 신약 ‘롤론티스’를 꼽을 수 있다. 포지오티닙은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했고 롤론티스는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사노피와 얀센에 각각 기술수출한 당뇨병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와 ‘HM12525’도 ‘선택과 집중’의 대상이다. 한편 국산 신약의 철수로 환자들의 약가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리타가 있었기에 월 1,000만원 이상을 주장했던 타그리소가 약가 협상 과정에서 월 680만원선으로 건보당국과 합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경쟁제품이 사라지게 돼 타그리소의 가격 결정권이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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