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들어서는 ‘부평 아이파크 상업시설(스토어)’이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 결과 평균 경쟁률이 10.5대1에 달했다. 73호실 모집에 약 760여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일부 호실의 경우 최고 경쟁률 57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세종시 나성동 2-4생활권에 들어서는 ‘세종 리더스포레 상업시설’도 3일부터 259실을 분양 중인데 현재까지 초반 계약률이 50%를 넘어섰다. 리더스포레 상업시설 분양 관계자는 “평당 가격이 1층보다 저렴한 2층은 상당수 계약이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상가의 특징은 주변에 아파트가 인접해 있다는 점이다. 부평 아이파크 상업시설의 경우 아파트(256가구)와 오피스텔(175실)이 함께 지어져 입주민을 배후수요로 확보할 수 있다. 또 주변 산곡동·청전동 일대에 재개발 사업을 통해 향후 1만3,0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새로 들어서 탄탄한 고정수요 확보가 예상된다. 세종 리더스포레 상업시설도 지난해 말 청약을 실시한 ‘세종 리더스포레’ 단지 내에 위치한 만큼 약 1,000여가구를 고정수요로 둘 수 있다.
공급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청약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한몫했다. 부평 아이파크 스토어의 경우 1층은 3.3㎡당 2,700만원, 2층은 1,050만원 정도이며 세종 리더스포레 상업시설도 1층의 경우 3.3㎡당 가격이 3,000만~3,200만원 정도다. 올 1·4분기 전국 평균 평당 상가 분양가가 3,306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 단지 상업시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가 너무 높으면 임대수익으로 투자금을 만회하기 힘들고 나중에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상가를 처분할 수도 있다”며 “세종시의 경우 임대료가 전국 평균 수준인데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도 대거 들어서 상가 투자 시 기대했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 신도시에서 분양되는 단지 내 상가는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모습이다.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에서 분양되는 D상가의 경우 지난해 8월 분양을 시작했지만 3분의1만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M상가도 지난해부터 분양했는데 절반 이상이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들 단지의 3.3㎡당 분양가격이 4,000만~5,000만원에 달해 투자자들이 부담스러워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산신도시 내 상가 분양 관계자는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5~10% 할인분양에 들어가도 계약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수요 대비 상가가 과잉으로 공급되고 있는 점도 미분양을 키우는 요소라는 지적이다.
상가 매수자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이들이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 점도 문제다. 진건지구에 들어서는 B상가 1층 분양가가 10억4,000만원 수준인데 은행에서 10년 만기로 5억원의 대출을 받아 상가를 매입하더라도 대출금을 갚으려면 적어도 월세를 500만원 이상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다산신도시에서 월 500만원 정도의 임대료를 받기는 쉽지 않다는 게 현지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단지 내 상가에 투자할 경우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교해 합리적으로 책정됐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야 수익률을 보다 높일 수 있고 배후수요가 풍부한지, 위치가 대로변에 인접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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