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그룹의 실적 악화에도 배당금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지난해 배당금은 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상장사 배당 규모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부영 등 비상장 관계사들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599억6,000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270억8,000만원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금액이다.
특히 관계사들이 같은 기간 대거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대주주에 대한 배당은 급등하는 기현상이 연출됐다. 부영그룹서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주)부영은 지난해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주)부영은 지난해 2,299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1,678억원 가량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수직하강 한 것이다. 이 회장은 관계사 동광주택산업으로부터 307억3,000만원 가량 배당을 받았는데 회사의 주당 이익은 2016년 2만8,684원에서 지난해 1,052원으로 크게 줄었다. 관계사 광영토건 역시 지난해 순이익은 6,199만원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0% 넘게 하락한 순이익 규모다. 이 회장은 광영토건으로부터 85억7,000만원 규모 배당을 받았다. 이밖에 부영대부파이낸스, 대화도시가스로부터 각각 19억3,000만원, 9억5,000만원 배당금을 받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 같은 배당이 대주주만을 위한 지나친 배당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국내 최대 게임사 중 하나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지난해 1,800억원 가량 순이익을 내며 부영그룹 전체 순이익보다 많은 이익을 냈지만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 배당 규모는 149억원에 그쳤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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