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낸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은 취임 직후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취임 2년이 흐른 지금 그의 계획은 하나하나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그가 역점 사업으로 점찍었던 해외 사업은 지난해 매출이 4.3% 성장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아워홈에 따르면 해외 사업들이 하나 둘 결실을 맺고 있다. 가장 큰 소득은 지난 해 3월 베트남 하이퐁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일이다. 베트남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한 지 1년 만이며, 국내 식품업체로서는 최초다. 아워홈은 베트남 법인을 통해 2020년부터 하이퐁 소재 비즈니스 호텔 ‘HTM호텔(가칭)’의 객실 및 식음 서비스 등 호텔 운영을 하게 된다.
이 외에 지난해 중국에서는 베이징과 난징에서 위탁급식 사업 운영권 5건을 신규 수주했다. 구글과 샤오미 등이 자리하고 있는 ‘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촌 소재 롱커빌딩의 순수 로컬 오피스 급식사업권을 따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한진중공업의 항공기 기내식 서비스 자회사 하코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글로벌 여행객들의 입맛을 노리고 있다. 하루 2만 명 분량의 기내식을 생산할 수 있는 하코는 LA국제공항에서 공급하는 전체 기내식의 30%를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적극적인 해외 진출 결과 지난해 아워홈의 해외 사업 부문은 현지화 기준으로 매출이 4.3% 상승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국내외 매출 1조5,95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1.3% 성장했다.
해외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고용이 늘어나는 선순환도 이뤄지고 있다. 아워홈에 따르면 지난 해 인턴 및 신입사원 공개채용 인원은 전년 대비 34% 늘어났다. 고용 측면에서 아워홈은 지난해 약 130억 원을 투자해 기업간거래(B2B) 세탁사업장 ‘크린누리’를 설립, 운영 인원의 절반 이상을 장애인으로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장애인 고용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인프라 확충과 서비스 차별화 노력으로 지난해 식재사업 부문 신규 수주 매출이 전년보다 33% 가까이 뛰었다. 아워홈은 지난 2년간 경기와 경남, 제주지역에 무려 물류센터 세 개를 신규 건립하며 총 14개 다거점 물류 체계를 구축하고 중소 외식기업 식자재 인큐베이팅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워홈 측은 “중소 외식기업 식자재 인큐베이팅 서비스는 유망한 중소 외식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해당 브랜드만을 위한 식재 상품 개발, 사업 컨설팅 등을 지원해주는 상생 서비스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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