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2년까지 지난해 매출(37조원)의 두 배인 70조원을 달성하고, 미래사업 발굴과 사업재편을 통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최첨단 기술 그룹으로 재도약하겠습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겸 초대 대표는 16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청사진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그간 비핵심자산 매각·분할을 통한 사업구조 재편, 재무구조 개선, 현대중공업지주 체제 개편 등 큰 변화를 겪었다. 권 부회장은 “변화와 개혁의 성과가 이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흑자로 전환했으며 현대중공업도 올해와 내년에 어려움을 겪고 나면 다시 발돋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권 회장은 특히 “기술이 없는 회사는 금방 도태된다”며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향후 경기도 판교에 대지면적 2만3,000㎡, 연면적 16만5,000㎡ 규모의 통합 연구개발(R&D) 센터를 지어 현대중공업지주가 최첨단 기술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거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좋은 기술 인재를 바탕으로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계획”이라며 “판교 R&D센터에 최소 5,000명에서 7,000명 수준의 기술 인력을 확보하고 조선·엔진·건설기계·로봇 등 기술 집약적인 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교 R&D센터는 2021년께 입주 예정이다. 또 현대중공업지주가 그동안 주력했던 중후장대가 아닌 신사업도 구상하고 있으며 올 중순께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룹 차원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해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올 연말까지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협의회를 신설할 계획이며 연간 1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활동과 20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펼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선도적으로 실천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와 순환출자 해소는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IPO와 관련해 권 부회장은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으며 올해도 전망이 밝다”며 “10월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 자리는 깨끗하고 투명한 회사로 경영할 것을 천명하는 자리”라고 강조하면서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순환출자 고리를 올해 안에 해소하고, 내년에는 지주회사 체제로 완전히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권 부회장은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권 부회장은 정 부사장에 대해 “학창시절부터 지켜봐 온 바로는 겸손하고 성실하게 잘하고 있으며 실력을 포함해 모든 부분에서 자격이 있다”며 “능력이 되고 감당할 수 있을 때 현대중공업 그룹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역량을 키우면 잘되리라 본다”고 밝혔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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