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의 자본력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습니다.
손해보험업계에 비해선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면 자본 확충 부담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생보사들의 평균 지급여력(RBC)비율은 260.9%로 전년 말 대비 47.9%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2년 전 2016년과 비교하면 188.1%포인트 급락해 200%포인트 가까이 낮아졌습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자본 여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치로 하락할수록 자본 여력이 나빠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보사별로는 KDB생명의 RBC비율이 108.5%로 가장 낮았습니다. 이어 DB생명(174.2%)·신한생명(175.4%)·현대라이프생명(175.9%)·하나생명(178.3%)·흥국생명(180.2%)·DGB생명(184.2%)·KB생명(186.8%) 등 순으로 낮았습니다.
이들 생보사의 RBC비율은 모두 200%를 밑돕니다.
반면 손보사들의 RBC비율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습니다. 손보사들의 지난해 말 RBC비율은 238.2%로 전년 말 대비 15.3%포인트 올랐고 2년 전보다 19.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RBC비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금리 인상으로 생보사가 보유한 채권평가 이익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됩니다.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2021년 IFRS17가 도입되면 RBC비율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IFRS17이 적용되면 생보사들이 과거 경쟁적으로 판매한 저축성 보험의 환급금이 부채로 잡혀 재무 부담이 커집니다.
[싱크] 금융감독원 관계자
“IFRS17 이행시 실제 평가해보면 역시 현재보다 부채가 높게 평가될 가능성이 많아서… 보험회사로선 (자본 확충을) 준비해야겠죠”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RBC비율 100% 미만 시 경영개선 권고를, 50% 미만 시 경영개선 요구 등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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